옛날에는 밥을 지을 때 무엇을 땔감으로 사용했을까? 요즘 초등학생들이 생각하는 ‘옛날 땔감’은 ‘LPG(액화석유가스)’다. 그렇다면 샌드위치를 만들 때 식빵 한 면에 버터를 바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초등학생들의 답은 ‘두 면에 바르면 너무 느끼해서’다. 최근 인터넷에 유출(?)된 지난 15일 서울시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초학력진단평가’의 문제와 초등학생이 적은 답안이다.
초등학생 1·2학년 바른생활 시험문제와 ‘엉뚱한’ 답안지도 인기다. 어머니가 아이를 향해 딸랑이를 흔들고 있는 그림을 ‘최면을 걸고 있다’고 적어 폭소를 자아낸다. 정답의 힌트가 그림으로 나와 있어도 엉뚱한 답이 나온다. 여자아이가 전화를 하며 종이에 메모하고 있는 그림과 함께 ‘약속한 시간과 장소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라는 질문의 답은 ‘기억해둔다’이다. 가장 압권은 사슴이 거울을 들고있는 그림과 함께 ‘사슴이 ○○○ 봅니다’라는 문장의 빈칸을 채우는 문제. ‘가위를’ ‘거울을’이라는 예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직접 써넣은 답은 ‘미쳤나’이다.

또한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문제는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교실에서도, 복도에서도, 운동장에서도 모두가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려면 무엇을 잘 지켜야 할까요?’는 ‘속력’이라고 적어 선생님이 가르쳐준 답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요즘 초등학생들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TV광고도 초등학생들에게는 중요한 교과서(?)다. 호랑이가 컵으로 무언가를 마시고 있는 그림을 보고 초등학생이 선택한 답은 ‘젊음을’ 마신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