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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곡 [프롤로그]

조회 수 7709 추천 수 0 2002.12.07 13:54:44
고요한 평야.
이름 모를 풀들이 발 아래에 피어 있고 단지 캄캄한 밤하늘이 위에 있을 뿐이다.  아닌 단지 고요한 달빛. 그것뿐이 시야를 비추어 주고 있었다. 다만 비추는 색은 보라색이었다. 이 평야는 어디까지 계속되는가 모를 정도로 광대하다. 숲에서 탈출한 일행들은 이 평야의 가운데에, 정확히 말하면 약간 언덕이 있는 곳에 앉아서 쉬고 있다. 탈진해서 늘어진 일행을 돌보는 아가씨와 물리적 치료가 아닌 회복주문을 읊는 법사, 그리고 멀쩡한 사나이들은 계속 돌아가면서 망을 보면서 언덕아래를 감시한다. 그리고 그런 모두의 가운데에 서있는 한 남자는 계속해서 망토를 펄럭이며 발 아래로 바람을 일으키며 바람의 문장을 새겨 넣고 있었다. 등은 베인 상처로 피가 묻어 있었지만 고통도 비명도없는 그런 묵묵함이었다. 모두 새기고 그 위에 주저앉아 양손을 땅에 얹고 눈을 감았다. 머리 속에는 자신들이 떠나 온 신전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기억마저 흐려진 듯 하다. 이를 악물고 하나하나 위치를 상상을 한다. 바람의 문장은 서서히 붉은 색으로 빛나다가 알 수 없는 색으로 변해 들어갔다. 인간의 눈으로는 인식하지만 세간에서는 이 빛을 무슨 색으로 부를까. 그 색은 이윽고 모두가 잘아는 흰색으로 바뀌고 그 빛의 선들은 허공으로 서서히 뜨기 시작했다. 서서히 그 선은 문이 되면서 그 선은 형상화를 하며 물질화하기 시작하며 주위에 대량의 빛은 뿜기 시작했다.
"서둘러."
망을 보던 사나이는 마법을 불어넣는 마법사에게 외쳤다. 주위의 숲은 보라색 달빛을 받으면서 기어 오는 괴상한 직립생물체를 토해내고 있었다. 일행은 조금씩 문 쪽으로 뒷걸음질치지만 전투진을 이루며 싸울 준비를 했다. 양눈을 긴 안대로 둘러 감고 있던 궁수는 잘린 왼손의 새끼손가락과 약지를 주머니에 넣더니 자신의 활을 들고 화살을 뽑아 그 끝에 손가락을 꾀고 앞을 조준하였다. 쓰고있던 안대를 벗으니 양 눈이 들어났다. 길게 눈썹부근에 수술자국이 있고 그 눈은 서서히 열렸다. 의안. 백색 유리로 되어있는 의안이었다. 잠시 눈을 뜨고 있으니 백색이었던 의안은 붉어지면서 없었던 검은 눈동자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궁수는 활을 치켜들면서 외쳤다. 짐승의 비명을. 망을 보던 두 사나이는 메이스와 도끼를 들고 궁수와 진형을 짜며 그의 방패가 되었다. 빛의 문은 서서히 형태를 이루고 있었지만 아직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마법사는 눈을 떴다. 파란 눈과 붉은 눈은 불꽃을 뿜는 듯이 빛을 내고있고 그의 입은 있는 기력을 퍼 붇듯이 굵은 비명을 울렸다. 빛의 문은 이윽고 열리고 있었다. 그 때 궁수는 시위를 당겼다. 숲의 짐승들은 언덕 아래에 몰려 있었다. 달빛의 푸른 기운도 더더욱 강해지고 그에 맞추어 짐승들의 포효도 커지고 있었다. 궁수가 활을 쏘자 그의 활촉은 빛을 발했다. 손가락이 불꽃을 일으키더니 화염의 장벽을 이루었다.그 화염은 한쪽의 숲에서 나온 짐승들을 태우지만 그 활을 신호로 짐승들이 뛰기 시작했다. 발굽소리가 땅을 진동시키고 은빛 털들은 보라 빛을 반사하며 그것들의 모습을 더더욱 사납게 만들었다. 빛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고 마법사의 모습이 조금씩 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진형을 조금씩 뒤로 빼면서 일행은 하나씩 문 속으로 들어갔다. 제일 먼저 올라온 짐승은 도끼에 조각나서 언덕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야에 가득한 그림자에 도끼는 계속 난무를 한다. 궁수가 문 속에 들어가서 활을 하나 쏘았다. 활을 빛을 내면서 굵어져 대포와 같이 변하였다. 꽂힌 짐승은 녹아 내리고 그 뒤로 폭발이 일어나 일직선으로 길을 만들었다. 메이스가 깨지자 그는 방패로 짐승을 밀어내며 문으로 달려갔다. 도끼의 사나이는 무기를 던지고 전력으로 문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짐승의 촉수가 그의 발을 붙잡았다. 땅에 구른 그는 옆구리에 차고있던 손도끼 를 꺼내어 그 촉수를 끊었다. 그러나 문의 빛은 사라지기 시작하고 그의 심장의 고동은 빨라졌다. 눈앞에 비치는 것은 아내의 얼굴, 아들의 얼굴, 그러나 문의 빛은 사라지며 다시 땅에 붙은 흰빛으로 변하고 사라졌다. 그는 주저앉고 말았다.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촉수는 그의 몸을 뚫고 눈앞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힘을 잃고 그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빨리 가자."
소년은 말에게 말했다. 마차에 잔뜩 담은 풀 더미가 흔들거리자 안에서 꿈틀거리며 누워 있던 사람은 좌우로 흔들거리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얼굴을 덮고 있던 모자를 쓰고 채찍질을 하던 소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천천히 해. 서둘러서 좋을 게 뭐가 있니?"
모자 아래로는 푸른 기운이 맴도는 흑발의 여성이 있었다. 옅은 분홍색의 입술로 소년의 귀에 바람을 불어본다. 소년은 간지러워서 고개를 옆으로 빼지만 그녀의 장난은 끝나질 않았다.
"그만해 누나.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방해만 하고..."
다시 모자를 덮고 짚더미에 누워 보지만 이제 잠이 오질 않았다. 그렇다고 모자를 치우자니 태양빛이 너무나도 밝은 날이었다. 길가에서 뽑은 푸른빛이 짙은 풀을 물어보지만 역시 뭔가 허전하여 소년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모자를 소년에게 씌워 주고 그의 채찍을 낚아 챘다. 소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흘겨봤다. 그 눈빛에 동조하여 그녀의 눈 역시 가늘게 바뀌었다. 소년은 읽었다. 따분하다. 나도 말이나 다뤄 보자. 너는 뒤에 가서 잠이나 자라. 입을 삐죽 내밀어 보고 소년은 짚더미에 누웠다. 짚더미에 묻혀 하늘을 보니 아주 푸르렀다. 한가함이 넘쳤다. 바삐 고삐를 잡고 있었던 방금 전은 왠지 바보 같아 졌다. 의미 없는 한숨을 쉬며 하늘을 바라보니 찬 바람이 한번 불었다. 마차의 뒤를 보니 거대한 구름덩어리가 그들의 마차를 뒤쫓고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들의 바로 위에 머물렀다. 소년은 모자를 그녀에게 씌워 주고 자신은 짚더미를 뒤집어 썼다. 구름은 부드러운 흰색에서 검은 색으로 변하고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운전석에 앉은 것을 후회하며 길가의 큰 나무아래에 마차를 옮기고 비를 피하였다. 비는 점점 그칠 기미가 안보이고 이제는 구름으로 어두 컴컴할 정도까지 되었다. 이 인근의 나무는 키가 크고 잎이 매우 큰 덕에 이 길을 지나가다 비를 만난 사람들이 쉬는 장소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숲의 안쪽에는 빗물이 고여서 만든 호수가 있었다. 산을 타고 내려온 물이 고여서 어느 센가 마을사람들의 낚시터로 자리잡고 있다. 그들이 사는 마을은 패르바키아. 동 제국의 북에 위치하여 해안을 끼고 있다. 마을에서 보면 바다가 보였다. 그녀와 소년은 아버지가 한 분 있다. 밭은 있지만 밭을 일구는 것 보다 가축들을 키우는 쪽으로 생업삼고 있다. 그녀는 그 먹이를 목초지에서 사 오는 길이다.
"린~ 어디있니?"
한눈을 파는 사이에 소년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름을 부르니 호수 근처에서 대답소리가 들리고 다급하게 누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호수근처로 가니 소년은 비를 맞으면서 한 남자를 끌어 오고 있었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찢어진 옷을 입고 있었지만 모습은 귀족 같았다. 당장 짚 사이에서 모포를 가져와 그를 덮어 주고 붕대를 꺼내 그의 머리를 감았다. 사나이는 의식이 없는 듯 했으나 아직 죽지 않았다. 상당히 심하게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 그녀는 빨리 그를 마차에 싣고 말에게 채찍질을 했다. 소년은 재빨리 마차에 올라타서 그 남자를 짚으로 덮었다. 그러는 중 그 남자가 의식을 찾았다.
"...여기는...어디지?"
"마을로 모시고 가는 길이예요. 의사선생님을 뵐 수 있을 겁니다."
남자는 모포를 벗고 망토를 치웠다. 뭔가 급하게 찾는 듯 하더니 주머니에서 이상한 모양의 목걸이를 꺼내었다. 그리고 마차의 뒤를 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소년을 보더니 그 목걸이를 쥐어 주었다.
"잃어 버리면 안 된다. 꼭 간직해라. 누군가가 그것을 달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넘겨서는 안 되."
그 말을 하고는 그는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땅바닥에 엎어졌지만 비실대면서 일어나 숲으로 향했다. 소년은 누나에게 멈추라고 했지만 숲으로 들어간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빨리 숲으로 들어가 발자국을 쫓았지만 도중에 허공으로 사라진 듯 발자국 마져 끊겼었다. 결국 마차에 다시 올라타서 마을로 향하였다. 소년은 목걸이를 꺼내 보았다. 장식품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줄에 달려 있고 그 줄의 길이가 목걸이 같다고만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금속의 끝에는 투명한 구슬이 달려 있었다.
'그 아저씨...... 누구였을까?'

나는너

2002.12.07 17:16:37
*.96.35.77

난... 소설은 영 -_-;

동대수석합격생

2003.05.18 02:52:56
*.162.3.140

어딘가에서 읽었던 소설하고 조금 비슷하네요...
따지는게 아니고요...어딘가에서 본것 같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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