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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멸망기원회 - 3

조회 수 6503 추천 수 0 2002.11.08 02:13:26


                                         3




T는 어두운 창고에 눈이 완전히 익숙해져서 눈이 부셨다. 드디어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온
건 얼굴에 붕대를 칭칭감은 사람과 얼굴이 거무스름한 외국인 두사람이었다. 그들은 T와 B를 보
며 뭐라고 서로 중얼대기 시작했고 알아들을수 없는 T와 B는 그저 두려움에 몸을 떨 뿐이었다.
마네킹과 배불뚝이는 연신 웃어대며 그들과 대화하고 있었고 그렇게 한참이 지났을까 얼굴에 붕
대를 감은 외국인이 여자에게 돈을 건내주었다. 돈을 받은 여자는 웃으면서 T와 B에게 다가왔고
손수건에 약을 묻혀 T와 B의 코에 가져갔다. 쓰러진 그들을 들쳐메고 외국인은 창고에서 나갔다.
준비해논 차에 둘을 태우고 근처의 항구로 갔다. 민첩하게 T와 B를 들쳐맨 외국인들은 허름한
어선에 올라탔고 미리 약조가 되어있었는지 어선은 재빠르게 출발했다. 필리핀으로 향하는 것이
리라.

같은 시간 롯데리아의 눈매가 날카로운 여자는 가게 셔터를 닫으면서 생각하고있었다. 오늘 홈
페이지에 올릴 정기모임 얘기를 말이다. 현재 인류멸망기원회의 회장은 저 여자다. 모두들 G양
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그녀와 얘기를 나눠본 사람은 마네킹과 중년의 배불뚝이 뿐이다. 그녀
는 실제모습을 감추고, 특수단체의 추격이란걸 핑계삼아 인터넷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인멸기인에겐 그녀는 알수 없는 신비한 존재다. 여지껏 얼마나 이짓을 해왔을까. 그녀는 마네킹
과 중년 배불뚝이와 적당히 나눠가진 돈을보며 생각한다. 돈벌기 쉽구나.

배를 타고 한참 이동한곳은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필리핀이었다. 깨어난 T와 B는 절망감에 휩
쌓였다. 울기운도 없었다.

"배고파. 밥줘! 밥달라고!"
T는 소리쳐보지만 알아듣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작은 컨테이너 박스속에 들이찬 사람들은 저
마다 다른 언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중국어와 일본어도 들리는듯하다. 찌는듯한 컨테이너 속에
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외치거나 중얼대고 있어서 상당히 시끄러웠다.

"여기 어딜까? 정말 필리핀인가..... 빌어먹을."
B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힘이 빠질대로 빠진 목소리. 아까 G양에게 밟힌 상처가 쑤셔온다. B는
그렇게 떨고있었다. 그때 컨테이너의 문이 열리고 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알아들을수는 없었
지만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고있었다. S와 B도 밖으로 걸어나갔다. 사방을 둘러봤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모습. 다른 사람들. 다른 소리들 분명히 필리핀이다. 그들은 'DS학원'이라고 써져있는
봉고차를 타고 어디론가 또 이동되었다. 한국의 중고차가 외국에 잘 팔린다던데 맞는말이었다.
차는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다름아닌 광산이었다. 돌을캐는 광산. 누런색 돌들이
사방에 널려있고 산 한 귀퉁이에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곡괭이를 휘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 옆에는 감독관이라고 볼수 있는 외국인들이 있었는데 손에는 채찍을 들고, 영화에서나 볼듯
한 행위들을 하고있었다. 돌을 날르다가 쓰러진 사람. 손에서 피를 흘리며 곡괭이를 휘둘르는
사람등, 그야말로 생지옥이 아닐수 없었다.

"이, 이런곳에서 일해야 하는거야!?"
B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착잡한건 T또한 마찬가지. 그저 인류멸망기원회란 단체의 정모에
참가한것 뿐인데 이렇다니. 너무 가혹했다. 저쪽의 현장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이 T와 B에게 다
가왔다. T는 볼수 있었다. 현장감독의 등에 메어져있는 AK 소총을 말이다.

T와 B는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일은 고달펐다. 하지만 못할정도는 아니었다. 처음엔 정말
죽을정도로 힘들었지만 이 사람들은 죽을정도로 일을 시키진 않았다. 무조껀 쎄게 굴리는건 들
어오자 마자 길들일려고 그러는것이고 어느정도 일에 익숙해진 사람은 쉬엄쉬엄 일할수도 있
게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이렇다고 해도 이곳은 T와 B에겐 지옥이었다. 벌써 손에는 굳은살이
가득 배겨 몇년동안 막노동판에서 뒹군 사람처럼 보였다. 이곳은 필리핀의 한 지방 마을에 속해
있는 광산이었다. 흔히들 여행객들이 찾아드는 그런곳은 아니었다. 그야말로 사회의 뒷면 어두운
한 부분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쯤이 지났을까. 그들이 일하는 광산 입구로 차 한대가 스킬음을 내면서 멈춰섰다.
과격한 브래이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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